울산동헌뜰에 봄꽃 가득… 제33회 화전놀이 성황리 열려 > 울산뉴스

(울산아트포커스신문) 울산동헌뜰에 봄꽃 가득… 제33회 화전놀이 성황리 열려

따스한 봄볕 아래 꽃향기가 은은히 번진 3월 25일, 울산동헌뜰에는 화사한 봄의 정취가 가득했다. 울산광역시차인연합회(회장 차선옥)가 주최하고 울산 중구가 후원한 제33회 화전놀이 가 시민과 차인들의 환한 웃음 속에 성황리에 열렸다.

화전놀이는 예부터 어머니들의 봄맞이 나들이이자, 자연과 벗하며 한 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던 전통행사. 이날 동헌뜰에는 고운 꽃잎을 얹어 정성껏 부쳐낸 화전의 달콤한 향과 따뜻한 차 향이 어우러져 그윽한 봄 속으로 초대하는 듯했다. 전국 차인들에게도 정평이 난 울산차인연합회의 화전 솜씨는 올해도 여지없이 빛을 발했고, 참석자들은 차 한 잔에 담긴 정성과 여유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에 봄을 심었다.

차선옥 회장은 화전놀이는 단순한 전통놀이를 넘어, 서로의 마음을 덖고 나누는 귀한 자리입니다. 오늘 이 순간이 여러분 가슴속에 따뜻한 봄날의 추억으로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라며 인사말을 전했다.

개회식에는 김영길 중구청장, 안승대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박경흠 중구의회 의장, 이성룡 울산광역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참석해 축사를 전하며 자리를 더욱 빛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식전행사로 화전 굽기와 찻자리 경연 준비가 진행됐고, 오후 1시부터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 축사, 화전가 낭송, 기념촬영이 이어지며 봄날의 한 장면처럼 정겹게 펼쳐졌다. 이어 열린 제2부 어울림마당에서는 경연 심사와 축하공연, 시상식이 다채롭게 이어지며 마무리의 아쉬움마저도 따뜻한 온기로 채웠다.

이번 경연에서는 매화상(여정다례원), 난초상(송운다례원), 국화상(정효다례원), 목련상(재홍다례원), 동백상(심재다례원·명인다례원), 모란상(여여다례원), 수선화상(여여다례원·소미다례원), 백합상(송정다례원), 진달래상(청림다례원·언양향교) 등 봄꽃의 이름을 닮은 수상의 영예가 각 다례원에 돌아갔다.

고운 꽃잎 하나에도 정성을 담았던 손길, 찻잔 하나에도 마음을 담았던 이날의 시간이 참석자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봄날의 기억으로 남았다. (울산아트포커스 박준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