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죽순과 대나무 리더의 자세를 돌아보며
一期一會(일기일회)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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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25-02-05 18: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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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과 대나무 리더의 자세를 돌아보며
어떤 조직이든 지도자가 되면 처음의 겸손한 자세를 잃고 독선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죽순이 하루아침에 솟아나며 주변의 대나무를 필요 없다고 여기는 것과 같다. 자신의 존재만을 부각하려 하다 보니, 곁에서 함께해 온 이들을 소홀히 하거나 배제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하지만 바람이 불면 상황은 달라진다. 혼자 돋보이려 했던 죽순도 강한 바람 앞에서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결국 자신을 보호해 줄 대나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만, 이미 주변의 대나무들이 등을 돌린 뒤라면 그때는 늦은 법이다.
이러한 모습은 조직을 이끌어가는 회장들의 태도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처음에는 조직을 위한 봉사와 헌신을 다짐하지만, 점차 권위적인 운영 방식에 빠져 주변의 의견을 배제하고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직은 혼자의 힘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성장하고 지탱해 주는 이들이 있어야 지속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쓴소리를 하는 사람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비판하는 이들은 조직을 흠집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직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들이야말로 진정 조직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이들과 융합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조직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지도자의 자리란 결국 혼자 빛나는 자리가 아니라 함께 빛을 만들어가는 자리다. 쓴소리를 듣지 않는 리더는 결국 자신의 한계에 갇히게 되며 조언을 귀담아듣고 일기일회(一期一會)의 마음으로 함께 고민하는 리더만이 조직을 더욱 단단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
(박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