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대 차 문화의 기원 한중과의 연관성 재조명 > 정보게시판

일본 고대 차 문화, 전래설인가 자생설인가

(사진:정유경 차(茶)문화연구가)

일본 차(茶) 문화의 기원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본의 차 문화는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일본에도 차나무가 자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일본의 차 문화는 대륙에서 전해진 것일까, 아니면 일본 고유의 전통이었을까?

정창원문서가 남긴 단서

일본에서 차와 관련된 가장 오래된 기록은 나라(奈良) 시대(710~794년)의 『정창원문서(正倉院文書)』다. 동대사(東大寺) 경소(經所)에서 작성된 이 문서에는 귀중한 물품 목록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중 도(荼)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문제는 이 '도'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이다. 일반적으로 도(荼)는 차(茶)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야채나 약초를 뜻하는 경우도 있었다. 즉, 『정창원문서』에 등장하는 도(荼)를 차로 해석한다면 일본에서는 적어도 8세기 이전부터 차를 마셨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단순한 야채류였다면, 당시 일본에서 차가 음료로 정착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 차 문화, 중국 전래설 vs. 자생설

기존의 정설은 일본의 차 문화가 중국에서 전래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828년, 신라 승려 대렴(大廉)이 당나라에서 차 종자를 가져와 일본의 지리산(智理山)에 심었다는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후 일본의 차 문화는 점차 발전하며 의식과 예술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정창원문서』의 기록을 근거로 일본에도 차나무가 원래 자생했다는 주장도 있다. 즉, 일본에서 차가 대륙의 영향을 받기 전에 이미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 차나무가 자생했다면, 굳이 중국에서 차를 수입할 필요가 있었을까?

한·중·일 차 문화의 연결고리

중국의 차 문화가 일본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명확하다. 신라와 당나라를 통해 차가 일본에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일본 내에서 독자적인 차 문화가 발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茶)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동아시아 문화를 잇는 중요한 매개체였다. 일본 차 문화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더욱 명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한·중·일 학계의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칼럼 정유경)

 

정유경

울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

부경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석·박사 수료

일본 후쿠오카 규슈대학 인문과학연구원 수료

통도사 차문화연구소 연구원

일본 오모테센케 후쿠오카지부 소속

유경 티 아카데미 원장

통도사 차문화대학원 일본 차문화사 강의

전공: 일본 중세 차문화사

저서 및 논문

1. 「에이사이의 재송 중 차생활에 관한 연구」

2. 「일본 차문화사에서 차지하는 에이사이의 위상」

3. 「다조 에이사이에 관한 고찰」

4. 「에이사이의 양생 사상에 관한 연구」

메일: tea884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