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승려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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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25-02-15 1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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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유경 茶문화연구가)
일본의 차 전래에 대해서는 중국 유입설이 아닌 한반도 전래설이 있다. 한국의 일부 차 학자들이 백제 차 전래설을 주장하고 있다.
이 전래설의 주인공은 승려 교기(行基, 668~822)이다. 한국의 차 학자들은 교기가 백제에서 건너간 사람이며, 그의 제자들이 차나무의 싹을 일본에 전파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일본 속 기록인 동대사요록東大寺要錄에 백제에 귀화한 교기 스님이 차나무를 일본에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교기는 아스카 시대(飛鳥時代, 592~710)부터 나라 시대에 걸쳐 일본에서 활약한 불교 승려이다. 당시 일본에서는 국주(國主) 아닌 민중에게 포교를 금지시켰는데, 교기는 국가의 명을 어기고 민중을 상대로 가르침을 설파하여 적극적으로 민중들에게 포교하였다. 교리 근중에 불탑을 세워 불상을 모시고 사람들을 모았다. 그러하여 사람들은 그를 교기보살이라 불렀으며, 교기는 민중 불교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교기는 한국의 일부 학자들 말대로 백제의 차나무를 일본으로 가져다 심었을까? 하지만 동대사요록에는 차나무와 관련된 정확한 기록이 없으며 그가 심은 차나무가 백제에서 수입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도 없다.
다음은 교기 스님이 백제에서 건너간 귀화승 인가에 대하여 알아보자.
교기는 668년 가와구치구니(河內國) 오도리군(大鳥郡)에서 태어났다. 이 지역은 현재 오사카부(大阪府) 사카이시(堺市) 서구(西區) 예바라쵸(家原寺町) 일대이다. 현재 교기의 생가는 사찰 가원사(家原寺) 로 남아 있다. 부친은 고시노 사이치(許志齊智) 혹은 후찌라고 하기도 하며, 모친은 고니하타노(昆遲牟尼波陀)라는 기록이 있다.
부친의 성씨인 고시(高志)는 북동쪽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던 성씨이며, 고시 지역에는 백제 왕인(王仁)으로부터 갈래를 내려받은 가와치(河內)·이즈미(和泉) 등지에 분포되어 있는 백제계 이주민들이 있었다. 그러므로 교기는 ‘백제에서 건너간 귀화승’은 아니다.
정유경(약력)
울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
부경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석·박사 수료
일본 후쿠오카 규슈대학 인문과학연구원 수료
통도사 차문화연구소 연구원
일본 오모테센케 후쿠오카지부 소속
정유경 티 아카데미 원장
통도사 차문화대학원 일본 차문화사 강의
전공: 일본 중세 차문화사
저서 및 논문
1. 「에이사이의 재송 중 차생활에 관한 연구」
2. 「일본 차문화사에서 차지하는 에이사이의 위상」
3. 「다조 에이사이에 관한 고찰」
4. 「에이사이의 양생 사상에 관한 연구」
메일: tea884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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