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살, 우울, 자살 사고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이해
모래놀이치료를 통한 치료적 접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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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운 작성일 25-02-24 23: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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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의 마음 건강 이야기, 모래 속에서 희망을 찾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젊은 연예인의 자살과 더불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30대의 자살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고립감과 정신적 부담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들의 비극적인 선택은 개인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깊은 영향을 미치며, 우리에게 정신 건강과 정서적 지지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이러한 사건들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며, 주변에서도 비밀리에 일어나는 슬픈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사회적 차원에서 정신 건강을 위한 지원 시스템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공동체적 노력과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들의 아픔을 감히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애도를 표하며 깊은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들의 고통을 줄이고, 더 나아가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최근 읽은 논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가 정병호 교수님의 자살, 우울, 그리고 자살 사고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이해, 모래놀이치료를 통한 치료적 접근이었다.
내담자를 돕는 상담가로서, 그리고 인간 심리를 탐구하는 연구자로서 이 논문이 제시하는 관점이 특별히 와닿았다. 우리는 자살과 우울을 단순한 병리적 문제로만 보기 쉬운데, 이 논문은 그 심층적 원인을 분석심리학과 모래놀이치료의 틀 속에서 탐색하고 있다.
정병호 교수님은 자살과 우울을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 문제로 국한해서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과 집단적 무의식 속에서 형성된 원형적 패턴과 연결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사회 전반에서 우울과 무기력함이 만연할 때 개인도 자연스럽게 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이런 감정이 지속될 경우 심층적 절망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맥락에서, 개별적인 심리 치료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과 공동체적인 지원 역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융의 분석심리학을 기반으로 우울과 자살 사고를 개인의 무의식과 그림자(shadow)의 충돌로 설명한다. 즉, 내면에 억압된 감정과 갈등이 심화되면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심리적 문제는 개인만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사회적 고립감과 정서적 지지 부족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이는 곧 개인의 심리적 취약성을 더욱 심화시킨다. 따라서, 자살 예방과 우울 치료를 위해서는 개별 상담뿐만 아니라 공동체적 돌봄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모래놀이치료, 무의식을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과정
모래놀이치료는 내담자가 스스로 상징적 세계를 구성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무의식적 문제를 표출하고 직면하도록 돕는다. 내담자는 모래 상자 안에서 자유롭게 상징을 만들고 배치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보다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다.
특히, 모래놀이치료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개념 중 하나는 심리적 재구성이다. 이는 내담자가 자신의 과거 경험과 감정을 단순히 드러내는 것을 넘어, 이를 새로운 맥락에서 이해하고 의미를 재해석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내담자가 모래놀이를 통해 무너진 성을 반복적으로 만들었다면, 이는 자신이 경험한 실패나 좌절을 상징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더 튼튼한 구조물을 쌓아 올린다면, 이는 자기 효능감의 회복과 내면적 성장의 반영일 수 있다.
이러한 심리적 재구성은 내담자가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감정적으로 보다 건강한 방식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내담자가 과거의 상처와 감정을 단순히 표출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조화롭게 통합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내담자는 자신의 경험을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고, 내면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
모래놀이치료의 임상적 적용과 효과
정병호 교수님은 여러 사례 연구를 통해 모래놀이치료가 자살 사고와 우울을 겪는 내담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모래놀이치료는 언어적 표현이 어려운 내담자들에게 특히 효과적인데, 이는 직관적이고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특히, 모래놀이치료를 받은 내담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탐색하고, 이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는 점이 강조된다. 치료를 통해 내담자들은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모래 속에서 치유를 찾다
이 논문을 읽으며, 내가 그동안 상담 과정에서 경험했던 많은 순간들이 떠올랐다. 우울과 자살 사고를 가진 내담자들은 종종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깊은 상처와 고립감을 가지고 있다. 모래놀이치료는 그런 내담자들에게 말이 필요 없는, 그러나 강력한 '표현의 장'이 될 수 있다. 또한, 논문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 것은 마음 돌봄과 공동체적 돌봄의 중요성이었다.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를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하지만, 동시에 서로를 돌보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근본적인 힘이 된다. 정신적 고립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희망을 향한 다리를 놓다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들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현대의 현실은 우리에게 깊은 안타까움을 남긴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자신보다 소중한 존재가 있으며, 그러한 관계 속에서 마음을 돌보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단순한 개인 상담을 넘어, 마을 돌봄과 마음 챙김이 우선시되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 상담과 치유의 장이 절실한 이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며, 함께 희망의 다리를 놓아갈 수 있도록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 누구나 자신의 내면을 돌보고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모래 속에서 우리는 희망의 다리를 놓을 수 있다." chaewoon기자(논문출처:상징과모래놀이치료, 제15권 제3호 Journal of Symbols & Sandplay Therapy 2024, 12, Vol. 15, No. 3, 1-18. doi https://doi.org/10.12964/jsst.24010)